2020. 2. 2. 13:36ㆍ카테고리 없음
신트트라위던이라는 곳은 벨기에 외곽의 작은 도시로 인구는 약 4만명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작은 군 정도의 마을이네요.
이 마을의 축구팀은 신트트라위던FC은 유럽 변방리그인 벨기에에서 2부리그와 1부 하위권을 오가던 팀이었습니다.
재정상황 역시 매우 열악한 도시로 2011년까지 홈구장이 인조잔디였고, 뭐 우리나라로 치면 k3리그 중소도시 시민구단급의 규모와 인기로 보면 될것같습니다.
트랜스퍼 마켓에서 조회해본 결과 이 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새로운 선수를 100명 이상 영입했는데
그 기간동안 지출한 총 이적료는 고작 50만유로(6억원)입니다. 사실상 모든 선수를 자유이적 또는 임대이적으로 영입했습니다.
열악한 재정환경 탓에, 한해한해 운영하는 것에 만족하는 팀이었죠.
그러다가 2017년도에 일본 DMM이 이 팀을 인수하게 됩니다.
DMM도 그리 넉넉히 투자하진 못해서, 그나마 1718시즌 및 1819시즌 두어명의 유망주를 어느정도 돈을 들여 영입했을뿐, 대부분의 선수를은 임대이적 또는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더랬죠.
그러던중 2019년 7월, 구단 사상 초유의 대박사건이 일어납니다.
1718시즌에 영입한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신트트라위던에서의 활약으로, 불과 1년만에 900만유로 볼로냐에 팔게된겁니다..
유망주 장사로 큰 돈을 만진 구단은, 한껏 고무되어 즉시 새로운 유망주에 재투자하게됩니다.
조니 루카스, 이토 다쯔야, 이승우.. 이 세명의 선수들은 다케히로 매각자금으로 2019년 8월에 영입된 선수들입니다.
세 명 모두 20살 안팍의 어린 유망주들이죠.
이게 산트트라위던이 이승우를 영입한 배경입니다.
자.. 이제 이승우 최고 이적료의 진실을 알아볼까요?
언급했다시피 2017년 이전 이 팀은 돈을 주고 선수를 영입할 생각을 못할 팀이었습니다.
그나마 DMM 인수 후 돈을 주고 영입하게 되었고, 다케히로 매각 후 그나마 자금줄이 여유로워졌죠.
그럼 2010년 이후 이 팀의 이적료를 알아볼까요?
1위 조니루카스 (2019년 8월) 브라질 250만
2위 모하메드 (2018년 8월) 시에라 레오네 180만
3위 이토다쯔야 (2019년 8월) 일본 150만
4위 이승우(2019년 8월) 한국 120만
5위 도미야스 다케히로(2018년 1월) 80만
6위 엘튼(2019년 1월) 25만
돈들여서 이적한건 모두 2017년 이후구요, 그마저도 몇선수 되지도 않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자유계약과 임대이적입니다.
이승우 구단 사상 최고이적료라는 건 개뻥이구요, 설령 개뻥이 아니라도 개허세란 얘기죠.
애초 유럽 이적시장에서 100만 200만 이거 돈도 아닌거 아시죠?
이승우가 그나마 역대 최고 이적료라며 허세떨 수 있는 이유도,
사실은 이승우가 뭐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돈주고 선수 영입할 능력이 없었던 시골 축구단이 그나마 여유가 생겨 유망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뿐이란거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유망주 투자라는 것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죠.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습니다.
산트트라위던이 의욕적으로 영입한 유망주들도 비슷합니다.
구단 역대 이적료 1위 조니 루카스 경기 성적입니다.
현재까지 1군 리그에 출장을 못했습니다.
벤치에 앉은게 두번이구요, 나머지는 스쿼드에도 없었네요.
구단 역대 이적료 2위인 모하메드 경기 성적입니다.
이 선수는 벨기에 리그 6경기 160분, 경기당 평균 20분 뛰고 allsvenskan(스웨덴 리그)로 임대됐습니다.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인 이토다쯔야(일본인) 경기 성적입니다.
벨기에 리그 4경기 나와서 102분, 경기당 20분 뛰었네요.
이승우 뿐만 아니라요, 구단에서 돈주고 산 유망주들 다 경기에 못나오고 있다는겁니다.
원래 유망주 투자라는게 이런 리스크를 부담하는것이니 어쩔수가 없는거죠.
이제 아시겠습니까?
이승우 최고이적료 영입이니 뭐니하는 소리는 그냥 이승우쪽의 언플이구요,
일본 구단주의 거창한 음모는 커녕, 가난한 구단이 일확천금 노리고 유망주 장사하다가 실패한 흔해빠진 스토리입니다.
그러니 팬들도 아무 반응이 없는거죠.
무슨 EPL 구단이 몇백억 들여 선수 사와서 방치해두는 그런 상황이 아니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