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 03:41ㆍ카테고리 없음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일화다.
이윤상 유괴 살인 사건. 당시 대통령이던 전두환은
"아이를 살려보내면 너도 살고 죽여서 보내면 너도 죽는다."
라는 요지의 담화를 발표했으며 사건 수사에 거짓말탐지기가 동원된 최초의 사건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사건의 범인 주영형이 체포되었는데
주영형은 두 여고생과 공범이였다.
체육교사로 있으면서 교내의 여학생들과 불륜, 간통을 저지르고 다녔는데
수사망이 좁혀들어오자 두 여고생에게도 자살을 종용하였다.
정말로 A양은 수면제 40알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했고
B양은 주영형이 준 청산가리를 가지고 자살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그 전에 체포되었다.
주영형이 범행을 저지르게 된 이유는 도박 빚이였다.
노름으로 1000만 원의 빚을 지자 이 빚을 처리하기 위해서
잘 사는 가정의 이윤상 군을 유괴한 후 몸값을 받을 계획이였던 것.
사실 주영형은 도박만 아니였으면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인재였다.
서울대학교 ROTC 예비역 중위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엘리트인데다가 178cm의 키와 78kg의 체중으로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대단히 튼실한 신체조건을 지닌 인물이였다.
실제로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하여 필기시험과 체력검정, 면접, 신체검사까지 전부
합격해놓고 정작 입학은 하지 않았다. 당시 육사는 서울대학교를 갈 수 있는 두뇌와
태릉선수촌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정도의 육체가 뒷받침되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였다.
그래서 체육교사로 부임하고 있을 적에도 교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여중생, 여고생 가리지 않고 잘 따먹고 다녔다. 본인의 현실에 만족하고 살았더라면
충분히 인생을 엔조이하면서 잘 살 수 있었는데 도박에 빠져서 타인의 인생과
자기 자신까지 파멸로 내몬 것이다.
체포 이후 전두환의 강력한 의지로 즉시 처형당하였으며 눈알과 콩팥을 적출하여
사회에 기증하였다. 사형장에서 남긴 육성테이프에서 그는 자신을 파멸시킨 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맛을 들인 카드놀이, 즉 노름이였다는 말을 남겼다.
하여튼 노름을 좋아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