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 01:58ㆍ카테고리 없음
김득구는 강원도 고성 출신이며 키는 169 cm 이다
다섯자녀의 막내였으며 아버지는 2살 때 죽었으며 어머니는 3번 결혼했다
원래 이름은 이덕구였으나 1967년 어머니가 김호열과 결혼해 김득구로 개명한다
이때 김득구의 호적에 주소가 새아버지의 주소를 따라 전북 군산으로 기록된다
김득구는 가난하게 자랐으며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였으나 굶주림으로 몇번 쓰러지기도 했다
1972년 이부형제들과의 다툼으로 17살 때 가출하여
서울로 상경해서 구두딱이, 신문 배달, 중국집 배달원, 볼펜장수, 투어 가이드 등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으며 그 와중에도 검정고시로 천호상고에 진학한다
당시 한국 복싱은 동아체육관과 극동프로모션이 양분하고 있던 시대였는데
당시 노량진에 있던 동아체육관에서 아마츄어 선수로 3년 정도 활동했다
1978년 프로로 전향했으며 1980년 이필구를 이기고 한국 챔피언이 된다
이후 1982년 OPBF 동양 챔피언 전에서 김광민을 이겨 동양 챔피언이 되었다
이 경기 때문에 WBA 에서 그의 랭킹을 세계 1위로 정한다
이후 몇번의 경기를 가지지만 비 동양권 선수와는 대결한 적이 없으며
아시아 내의 원정경기도 한번 밖에 없을 정도로 국제 대회 경험은 전무했다
1982년 레이 맨시니에 도전장을 던지고 미국 라스베가스에 간다
미국으로 갈 때 "관을 준비해 놓고 가겠다. 진다면 절대 걸어서 링을 내려 오지 않겠다" 라고 했고
그의 말은 사실이 되었다
당시 복싱전문가와 도박사들은 이 경기를 9대1 또는 8대1 정도로 맨시니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쳤으나
경기 당일이 다가올 무렵에는 6대4정도로 봤다고 한다
초반에는 김득구가 다소 우세하자 관중이 술렁이기도 했다
9라운드 정도까지는 대등하게 싸우다가 점점 밀리기 시작했으며
14라운드 시작하자 마자 턱을 강타당하고 결국 KO패
병원으로 이송돼어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 판정을 받게 됨
5일 뒤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있던 어머니의 동의를 받고
산소마스크를 떼어 내고 장기기증을 하면서 27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 경기 이후로 복싱은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룰이 개정되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비극 사건임..
당시 세계 복싱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김득구가 맨시니와 경기를 하게 된 것은
프로모터 밥 애럼의 농간 때문이었다
검사출신의 프로모터 였던 밥 애럼은 레이 맨시니의 승리를 위해 약체인 김득구와의 경기를 붙였다
김득구의 모친은 자신이 가난해서 아들이 복서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결국 농약을 먹고 자살하고
김득구의 새아버지는 맨시니가 보상금을 준다는 사기전화에 당해서
당시로서는 거금이었던 300만원을 갈취당했고
심판이었던 리처드 그린은 자신이 경기를 강행시켜서 김득구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자살했고
맨시니는 한국 방문해서 김득구의 모친을 만나서 위로하고
그의 묘를 참배하고 싶다라고 했는데
얼마 뒤에 김득구의 모친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자
호텔에 쳐박혀서 두문불출
천재복서였는데 이 사건 후로 소심하게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고
공백기를 가지면서 복싱 인생에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됨
1984년의 한국 영화 "울지 않는 호랑이", 2002년 "챔피언"이 김득구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김득구 사망에 최책감을 갖고 있던 맨시니는 2011년 6월 23일
미국 자신의 집(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김득구의 아들 김지완(1982년생)씨와 만났다
맨시니는 훌륭하게 자라준 김지완 씨를 보자 눈물을 쏟아내면서
"이제 비로소 편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말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김득구 사망 당시 어머니 이영미씨의 뱃속에 있었던 유복자 김지완씨는
치과대학을 졸업, 현재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김득구 선수의 묘가 있다고 한다
